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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로봇 시대,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자동화로 인한 '고용감소' 아닌 '고용형태'

by 더쇼트 2016. 4. 18.



미래에는 기계가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을 인간을 대신해 해 주고, 인간이 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잘 해낼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이전보다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고 인간을 지루하고 단순한 일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게 어떤 걸 의미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재앙, 참사, 디스토피아, 로봇들이 우리 직업을 빼앗아 모두가 패닉에 빠지게 되는 세상이 온다는 말입니다.


타임즈 하이어 에듀케이션(The Times Higher Education) 지는 "로봇이 당신의 직업을 빼앗아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글을 발행했으며, 앙트레프레뉴어(Entrepreneur) 지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당신의 직업을 빼앗으러 온다"라는 글로 사람들에게 경고 했습니다. 이러한 관점들은 마치 로봇이 지배하는 새상이 오지 않는 편이 인간들에게 훨씬 낫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깁니다. 


새로운 기술의 보급에는 고용에 대한 변화를 수반하기 마련입니다. 1995년, 자동화의 바람이 불었을 때 미국 내의 일자리 중 9.3%가 임시직 또는 계약직이라는 새로운 고용형태로 전환 되었습니다. 2005년에는 10.1%로 증가되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15.8%로 치솟았습니다. 하버드 경제학자 로렌스 캣츠(Lawrence F. Katz)의 논문에 따르면 2015년에는 자동화 열풍이 불었던 1995년보다 오히려 순고용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므로 로봇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로봇의 대중화는 일자리의 파괴가 아닌 고용형태의 세분화를 유발할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진짜 문제는 로봇시대에 나타날 새로운 고용형태입니다. 모바일이 발달한 요즘에는 우버(uber) 드라이버와 같이 온라인 서비스에 기반한 고용형태가 생겨났듯이, 앞으로 어떤 형태가 될 지는 몰라도 장기 풀타임 근무 형태가 점점 더 많이 사라지고 단기 계약직 형태가 더욱 증가할 것은 분명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단기 계약직 형태의 고용을 더 좋아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풍부한 직원 혜택과 지속성, 일관된 커리어 패스를 원합니다. 고용이 불안정한 사회에서는 성공한 소설가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레카리아트(precariat, 불안정한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해버릴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기계를 운용해서 얻는 수익을 프레카리아트 계층에 배분하는 것, 즉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로봇의 대중화로 얻는 장밋빛 미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로봇 소유주, 금수저(inheritors of wealth)에게만 보장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본소득의 도입은 경제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불러 일으킬만한 주장일지라도 테크놀로지가 아주 멋진 미래를 보여주었을 때 우리가 공포에 떨지 않기 위해서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절실합니다.


출처: http://goo.gl/D7bCTd